파리는 ‘빛의 도시’이자 동시에 ‘디저트의 천국’입니다. 거리의 카페 한 켠, 파티세리 진열장 너머, 테라스에서 여유롭게 놓인 접시 위… 파리의 디저트는 단순한 간식을 넘어 하나의 예술이자 문화입니다. 이번 글에서는 파리에서 꼭 맛봐야 할 디저트 5가지를 엄선해 소개합니다.
진짜 파리의 맛을 알고 싶다면, 미슐랭보다 먼저 달콤한 조각 한 입에서 시작해보세요.
1. 마카롱 (Macaron) – 한입에 담긴 파리 감성
파리 디저트를 이야기할 때 마카롱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. 아몬드 가루와 머랭으로 만든 부드러운 쿠키 사이에 다양한 맛의 가나슈가 들어간 이 디저트는 보는 것만으로도 설렘을 자아냅니다.
특히 파리 현지에서 맛보는 마카롱은 재료의 질감과 풍미가 차원이 다릅니다. 고급 파티세리 브랜드인 라뒤레(Ladurée)나 피에르 에르메(Pierre Hermé)에서는 진정한 마카롱의 정수를 경험할 수 있죠.
- 추천 장소: Ladurée Champs-Élysées, Pierre Hermé Opéra
- 추천 맛: 로즈, 피스타치오, 솔티드 캐러멜
2. 밀푀유 (Mille-feuille) – 겹겹이 쌓인 섬세한 맛
‘천 개의 잎사귀’라는 뜻의 밀푀유는 바삭하게 구운 퍼프 페이스트리 사이에 바닐라 크림을 채운 전통 디저트입니다. 겹겹이 쌓인 패스트리의 식감과 크림의 부드러움이 입 안에서 조화롭게 녹아내리는 그 맛은, 섬세한 프랑스 요리 정신을 그대로 담고 있습니다.
밀푀유는 많은 파티세리에서 판매하지만, 정통 밀푀유는 무너짐 없이 완벽한 균형을 이루는 디테일에서 차이가 납니다.
- 추천 장소: Stohrer (파리에서 가장 오래된 파티세리)
- 팁: 포크보다는 나이프를 이용해 수직으로 자르면 깔끔하게 즐길 수 있어요.
3. 파리 브레스트 (Paris-Brest) – 자전거에서 태어난 디저트
바삭한 슈 도우(Choux) 안에 프랄린 크림이 듬뿍 들어간 원형의 디저트 파리 브레스트는, 실제로 파리-브레스트 간 자전거 경주를 기념하며 탄생한 음식입니다.
견과류의 고소함과 크림의 진한 풍미가 어우러져 진한 디저트를 좋아하는 분들에게 강력 추천합니다. 보기보다 묵직한 맛이기 때문에 커피나 에스프레소와 함께 즐기면 딱 좋아요.
- 추천 장소: La Pâtisserie des Rêves, Maison Pradier
- 포인트: 프랄린(헤이즐넛 크림)의 고소함이 진한 곳을 선택하세요.
4. 타르트 오 프뤼(Tarte aux fruits) – 프랑스 과일 타르트의 정석
제철 과일을 얹은 타르트 오 프뤼는 파리의 파티세리에서 가장 흔하면서도 가장 아름다운 디저트입니다. 과일의 신선함, 타르트 쉘의 바삭함, 그리고 은은한 커스터드 크림이 어우러진 조화는 계절의 맛을 그대로 전해줍니다.
딸기, 블루베리, 복숭아 등 다양한 과일 조합이 있으며, 하나하나가 예술 작품처럼 정성스럽게 만들어집니다.
- 추천 장소: Gérard Mulot, Carl Marletti
- 꿀팁: 날씨 좋은 날엔 타르트를 사서 근처 공원에서 피크닉처럼 즐겨보세요!
5. 퐁당 오 쇼콜라 (Fondant au chocolat) – 프랑스식 초콜릿 케이크의 정수
겉은 촉촉하고 속은 뜨거운 초콜릿이 흘러나오는 퐁당 오 쇼콜라, 일명 프렌치 초코 케이크는 파리의 로맨틱한 저녁을 마무리하는 최고의 디저트입니다.
뜨거운 케이크를 자르면 진한 초콜릿이 흘러나오고, 그 위에 아이스크림이나 크림이 올려지면 뜨거움과 차가움의 조화가 환상적인 맛을 완성합니다.
- 추천 장소: Chez Janou, Le Soufflé
- 팁: 레스토랑 디저트로 자주 제공되니 저녁 식사 장소에서 미리 확인해 보세요.
결론 – 디저트는 파리 여행의 ‘마침표’이자 ‘느낌표’
파리 여행에서 디저트는 단순한 먹거리를 넘어 기억과 감정을 자극하는 순간입니다.
화려한 거리를 걷다 우연히 들른 카페, 석양이 내리던 공원 벤치, 그리고 손 안에 있던 달콤한 조각 하나.
여행은 때론 계획보다 그 순간의 달콤함이 더 오래 기억에 남습니다. 파리에서 디저트를 먹는다는 건, 단순히 입을 채우는 일이 아니라 여행의 감정을 완성하는 예술 행위일지도 모릅니다.